‘1930년대 여성작가 강경애’ 분석한 저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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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0회 작성일 25-06-09 13:53본문
‘1930년대 여성작가 강경애’ 분석한 저서 나왔다
- 송명희 문학평론가, 『강경애, 서발턴의 내러티브』 발간
1930년대 여성작가인 강경애(1906〜1944)를 분석한 저서가 발간됐다.
송명희 문학평론가가 최근 발간한 『강경애, 서발턴의 내러티브』(지식과교양)가 그것.
국립부경대학교 명예교수인 저자는 오랫동안 페미니즘 비평과 여성문학 연구에 천착해 왔다. 이번 저서는 페미니즘 비평가인 저자의 나혜석, 김명순, 김일엽 등 근대 여성작가들에 대한 연구 성과에 이은 네 번째 여성작가 연구 성과다.
저자는 앞서 『페미니스트 나혜석을 해부하다』(2015), 『다시 살아나라, 김명순』(2019), 『김일엽의 문학과 사상』(2022) 등의 단행본을 출간했으며, 이 가운데 『다시 살아나라, 김명순』는 2020년 세종우수도서 학술부문에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저서의 분석 대상인 강경애(1906〜1944)는 황해도 송화(松禾) 출신으로, 《조선일보》의 부인문예란에 단편 「파금」(1931)을 발표한 후, 장편 『어머니와 딸』(1931)을 『혜성(彗星)』에 연재하면서 본격적으로 작가생활을 시작했다. 1931년에 간도로 건너간 강경애는 1939년 신병으로 귀국할 때까지 작가생활의 대부분을 간도에서 보냈다.
중편 「소금」(1934)과 단편 「원고료 이백 원」(1935)을 비롯한 많은 단편소설들은 작가의 간도 체험이 없었다면 결코 창작되지 못할 만큼 간도의 장소성을 강하게 반영한다. 1930년대에 접어들자 이미 국내의 문학은 일제의 폭압 하에서 위축될 대로 위축되었던 만큼, 안수길 김창걸 강경애 등 많은 문인이 간도로 이주해 간도 체험을 바탕으로 창작열을 불태웠다. 간도는 나라 잃은 이주 조선인의 핍박당하는 삶이 이루어지는 디아스포라의 공간이자 일제의 식민지적 모순이 첨예하게 드러난 공간이었다.
강경애의 출세작이자 대표작인 장편 『인간문제』(《동아일보》, 1934)를 비롯해 대부분의 작품이 서울에서 발간되는 신문과 잡지에 발표되었기 때문에 강경애는 당연히 한국문학사에서 중요하게 논의되고 연구되지만, 황해도 출신이자 마르크스주의자인 강경애는 북한문학사에서도 중요하게 취급된다. 북한 『조선문학사』의 저자 안함광은 강경애를 사회적 주제를 계급적 입장에서 형상하기에 노력한 작가로 문학사적 평가를 했다. 그리고 강경애는 1930년대에 간도에서 체류하며 작품을 썼기 때문에 중국조선족문학사에서도 중요한 작가로 연구되고 있다. 즉 강경애는 한국문학사, 북한문학사, 중국조선족문학사에서 동시에 주목받는 특이성이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강경애는 여성작가에 대한 평가에 인색해 왔던 남성 학자와 평론가들로부터도 예외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온 역량이 뛰어난 작가로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05년 3월의 문화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저자는 총 10편의 글을 묶은 이번 저서에서 강경애의 장편소설과 중편소설, 그리고 단편소설과 수필에 이르기까지 문제작들을 두루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목차는 담론 별로 ‘간도와 디아스포라’, ‘여성성과 남성성’, ‘최하층의 빈곤과 장애’, ‘여성성장소설과 모녀관계’,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 지리학’ 등 다섯 개의 장으로 나눴다.
저자는 “디아스포라, 인문지리학, 남성성, 장애이론, 대상관계이론, 몸과 페미니스트 지리학 등 최근 학계에서 관심이 높은 담론들을 분석함으로써 1930년대 작가인 강경애를 당대적 가치평가를 뛰어넘어 2020년대 중반인 현재에도 충분히 읽힐 만한 가치를 지닌 작가라는 점을 부각하고자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저자가 이 책의 표제를 ‘강경애, 서발턴의 내러티브’로 정한 이유는 탈식민주의 페미니스트인 스피박(G.C. Spivak)이 기존의 지배적인 담론에서 배제된 식민지인, 이민자, 노동자, 소수자, 여성 등 종속적인 처지에 놓이거나 주변부에 놓인 사람들을 포괄하는 용어로 서발턴(subaltern)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던 데서 근거한다.
저자는 “강경애는 바로 스피박이 말했던 서발턴의 이야기를 작품화했으며, 자본의 논리에 희생당하면서도 자본의 논리를 거슬러 갈 수 있는 저항성을 갖는 주체로 인물들을 형상화했다는 뜻에서 표제를 ‘강경애, 서발턴의 내러티브’로 정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송명희 문학평론가는 1980년 『현대문학』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한 이래 1981년부터 국립부경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정년퇴직했으며, 페미니즘 문학과 재외한인문학 관련 등 저서 50여 권을 발간했다. 이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에 『타자의 서사학』(푸른사상, 2004), 『젠더와 권력 그리고 몸』(푸른사상, 2007), 『페미니즘 비평』(한국문화사, 2012), 『인문학자 노년을 성찰하다』(푸른사상, 2012),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에 『미주지역한인문학의 어제와 오늘』(한국문화사, 2010), 『트랜스내셔널리즘과 재외한인문학』(지식과교양, 2017), 세종우수도서(학술부문)에 『다시 살아나라, 김명순』(지식과교양, 2019) 등이 선정됐다.
※ 붙임: 1. 『강경애, 서발턴의 내러티브』 표지 2. 송명희 명예교수 사진 3. 강경애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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